You wanna going out???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 느끼는 것은 지난 미국 생활 동안 참 미국적인 것들 가까이 하지 않고,
몸에 맞고, 입에 맞고, 맘에 맞는 한국적인 것들만 좆으며 지냈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외식을 해도 한국식당에 주로...아니면 중국집, 일식집, 월남국수 집...
주말에는 주로 누구네 집에서 삼겹살을 구우면서...
친구도 한국사람만...
TV도 한국 비디오만...

이게 저의 생활 이었더라구요.
지금 생각해 보니 식문화를 몸으로 부딪혀 가며 익혀도 부족한 마당에 왜 그리 소극적으로 지냈나 하는 후회가 듭니다.

이번에 다시 이곳에 와서 한국 마켓은 절대로 가지 않고 한국 식당도 멀리하며 지내다 보니
그리고 업무상의  이유로 미국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식당을 다니다 보니
제가 나름 가지고 있던 편견들로 부터 깨어 나게 됩니다.
어쩌면 제가 편견이라고 부르는 생각들이,
 (미국 음식은 짜고 인공적인 맛과 누구 입맛에나 맞게끔 조정되어 오리지날한 맛을 잃어버린 음식이라는 생각이)
정말 그랬었는데 최근에 와서 바뀐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미국 식당이 참 많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유명 쉐프가 한다는 각종 유명 레스토랑은 제 편견의 범주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이게 더 위험한 편견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참참참, 제목에서 너무 멀리 왔습니다.

어제 드디어 미국에서 첨으로 밤에 남편과 둘이서 나이트 라이프를 탐하러 다녀온것이 포스팅의 주 였는데...
왜 이런 기회가 첨이었는지 생각 하다보니 그렇게 흘러 갔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하지 않고 밤에 외출을 한 적이 없는건 물론 아니지만
즐겁게 놀다 오세요라는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편안한 맘으로 다녀오기는  실로 처음이었어요.
이런 제 맘을 십분이해 한다면 그 분은 역시 타향살이의 숨겨진 비애를 아시는 분입니다.ㅎㅎㅎ

그래서 다녀온 곳은 Scottsdale의 한 클럽입니다.
피닉스 옆에 위치한 도시로 럭셔리한 곳이더군요.
말로 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백화점도 럭셔리 브랜드 들이 줄지어 포진하고 있고
주변 상가들도 럭셔리 브랜드 투성입니다.

첨에 시도 했던곳은 월요일이라 휴업! 그러나 밖에서 보기에도 좋아 보이더군요.
클럽이라지만 춤을 마구 추는 곳은 아니고 식사와 술을 마시는 그런 곳인듯...
거기에서 찾아 간 다른 곳은 식사와 바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역시 미국 답게 큼직큼직 함에 시원해지는 곳 이었습니다.
바에 자리를 잡았는데 벽면 가득히 계단식으로 진열해 놓은 칵테일 리쿼들이며
빼곡히 병들을 채워 놓은 와인 셀러가 디스플레이의 진수를 보여 주더군요.

그리고 제공되는 음식과 알코올은 그 양이 역시 시원시원!

잔으로 시킨 와인은 큰잔에 가득히,
샴페인도 역시 찰랑찰랑,
마티니는 쉐이커를 통째로 주길래 따라보니 3잔이 나오고
음식 역시 인심은 시원시원...

튜나 타르타르는 나초를 부수어 깔고 그 위에 구아콰몰과 참치를 올린 타워인데 보통 비슷한 타워 두배의 높이와 면적을 자랑!
레드 스네퍼는 한국선 횟감으로 할때나 쓰는 사이즈를 호쾌하고 주면서 곁들이는 소스는 세가지...
그중 올리브 타프나드가 환상의 매치를 이루며 우리를 기쁘게 해주더군요.
디저트 역시 1호 사이즈의 케이크를 턱하니 주는데 아무리 맛나도 다 끝낼 수 없는 그런 사이즈 였답니다.

하긴 더블 에스프레소라고 가져다 주는데 거의 한국에서의 3배는 되는 양.

이렇게 양적으로 인상적이었지만 그 맛도 충분히 인상적.

그리고 몇가지 더 인상 적이었던것은

지치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금발의 싱어...
그 가수에게 필이 꽂힌 초로의 신사...아예 피아노를 테이블 삼아 자리를 잡고 앉아 있고.
도착과 동시에 주문도 하기 전 부터 춤을 추는 올드 레이드.
마지막으로 너무나 이쁘고 날씬한 웨이트레스. 

이 모든것이 어우러져 즐거운 going out이었습니다.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게 아쉽네요.
그래도 포스팅으로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by citron | 2008/06/25 06:2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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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06/25 08:20
역시 좋은 여행이셨나보네요.
미국이 호쾌하긴 하죠. ^^ 여유있고 넉넉하고.... 가끔 부러워요. ^^
Commented by j at 2008/06/25 12:31
너무 좋은 시간이셨을 것 같네요:)
읽어내려가며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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