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서피! 믿고 따르기.

군산이 친정인 동서 덕에 큰 군산 아구를 선물받았습니다.
남자 팔뚝만한 크기의 아구를 냉동실에 묵힌 지 3주 만에 오늘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요즈음 새롭게 안 사실 중 하나가 해물찜이나 매운탕 양념등 고추가루가 들어가는 양념장은 2-3일 숙성 시켜야 한다는거죠.
그래야 고추가루 맛이 겉돌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고 합니다.
숙성은 깊은 음식 맛을 잡는 노하우 입니다.
특히나 여러가지 섞어서 만드는 소스의 경우에는 적절히 숙성시키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야만 한다는 빌미로 3주간이나 아구가 냉동고에서 묵었던거지요.

그렇다면 어떤 레서피를 쓸까...이것도 또 다른 걱정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나의 선택은 슈퍼레서피 창간호에 실린 해물찜 양념이었습니다.

당연 창간호에 실린 양념공식이라면 100% 정확하지 않겠나 하는 신뢰감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문제 발생!

양념장을 만들다 보니 소금이 많이 들어가더라는 거죠...느낌에 1작은술이면 좋을 것 같은데 1큰술이라니...
그리고 양념장 맛을 보니 휙 느껴지는 짠 맛!

아...이거 오타구나...하는 생각이 휘리릭 지나 가더라는 거죠.

그러나 너무 늦은 후회.  드립다 넣은 태양초 고추가루가 넘 아까워서 ㅠㅠ

그 때부터 시작 된 흔들림은 결국 다른 요리책 책장을 넘기면서 내 맘대로 섞어 버린 레서피 대로 아구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맛도 놓치고 아삭한 야채의 질감도 놓친 아구찜을 먹게 되었지요.

출장지에서 식객17권 아구찜 이야기를 보면서 돌아온 남편이 다신 입맛이 달아날 정도는 아니였지만 실망은 했을겁니다.
내색은 안해도 말이죠. 
특히나 마지막에 부족하다고 느낀 단맛을 보충한다고 넣은 물엿덕에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었지요.
애초에 만든 양념장을 그대로 썼다면 칼칼한 아구찜이 되었을텐데...

저도 제가 만든 레서피 이렇게 신뢰 받지 못하면 정말 속상할것 같아요.

이제 부터는 첫번째 시도엔 무조건 따르렵니다.
레서피 메이커의 노고를 존중하기 위해서요...







by citron | 2008/04/11 00:06 | Test Kitche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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